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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만 걸어요' 정유민 "악플에 울기도…뚝심 있던 시간들, 부끄럽지 않아요" [SS인터뷰]
2020.04.27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정유민(30)이 한층 더 성숙하고 단단해졌다.

최근 종영한 KBS1 일일극 ‘꽃길만 걸어요’에서 정유민은 재벌가인 하나음료의 안하무인 외동딸 황수지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황수지는 매번 소리를 지르고 ‘갑질’을 일삼는 인물이지만, 극 후반부 부친인 황병래(선우재덕 분)가 과거 김지

훈(심지호 분)을 시켜 강여원(최윤소 분)의 남편인 남동우(임지규 분)를 죽게 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뒤, 비리 증거가 담긴 도청기를 봉천동(설정환 분)에게 전달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촬영을 마치고 만난 정유민은 “다들 시원섭섭하다고 하는데, 저는 시원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유민에겐 ‘꽃길만 걸어요’와 함께한 8개월이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었다. 데뷔 이후 가장 큰 역할을 맡았다는 정유민은 “분량도 많고 외부 현

장이 몰려서 육체적으로 힘든 적이 많았다. 링거를 하루에 4개를 맞으면서도 다음 촬영장에 가서 해야 할 대사들을 생각했다. 스스로 책임감을 많이 느꼈던 거 같다”며 극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일일극이라는 긴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극중 악역을 맡은 정유민은 처음 받는 악플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정말 힘들더라. 그런거에 영향을 안 받을 줄 알았는데 마음이 휘청였다. 내가 수지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나 자신감도 떨어졌다. 집에서 혼자 울기도 했다”고 떠올린 그는

“매를 빨리 맞았다고 생각했다. 배운 것도 많다”고 말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정신적으로 지친 시기, 정유민은 함께 연기호흡을 맞춘 변희봉과 선우재덕의 위로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정유민은 “변희봉 선생님이 겉으로는 전혀 내색을 안하시다가 어느날 장문의 카톡이 왔다. ‘정배우 많이

힘들지’로 시작한 문자였는데, 보자마자 길에서 펑펑 울었다. 힘들다는 핑계로 ‘이 정도면 됐어’하고 스스로와 타협하지 않았나, 저 자신에게 부끄러웠다”며 “재덕 선생님도 제 연기를 존중하고 응원해주셨다, 그 진심이 와닿으니 울컥하더라. 심

 지호, 설정환 오빠, 최윤소 언니까지 모두에게 예쁨 받으며 촬영했다. 저는 복이 정말 많은 거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만난 정유민은 수더분하고 털털했지만, 당차고 밝은 면모는 황수지와도 닮아 있었다. “실제 성격도 털털해서 그런 편안한 느낌 때문에 수지를 맡겨 주신 거 같다”는 그는 “수지 역할을 놓고 마지막날 감독님과 미팅을 하는데, 수지의 시그

니처 멘트인 ‘나 황수지야!’를 감독님 얼굴을 보며 외쳤다. 감독님이 ‘씨익’ 웃으시더니 캐스팅해셨다”며 오디션 비하인드 스토리를 말했다.

흔히 일일극에서 그렇듯, 단순히 선과 악의 축으로 구분되지 않도록 정유민은 황수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악녀’이지만 ‘철부지’ ‘갑질’ ‘마이웨이’ 등 포인트를 극대화시켜 평범한 악녀처럼 보이지 않으려 애썼다. 처음 대본을 받고부터 황수지란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는 그는 “자기감정에 솔직하면서 사람들에게도 계산적이지 않고 속정이 있다. 물론 필터링 없이 본인의 생각을 쏟아내는 스타일 자체가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알고보면 속정있고 여리고 그 안에 또 강단 있는 친구다. 그

런 캐릭터를 입체감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예술대학 연기과 출신인 정유민은 2013년 JTBC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으로 데뷔해 tvN ‘응답하라 1988’ ‘안투라지’, KBS2 ‘구름이 그린 달빛’, MBC ‘가화만사성’, SBS ‘흉부외과’ 등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또 영화 ‘음치 클리닉’, ‘반드

시 잡는다’ 등과 연극 ‘헤더웨이집의 유령’, ‘화사첩’, ‘리투아니아’ 등으로 차근차근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정유민은 배우 서현진처럼 로맨틱 코미디의 옷을 잘 입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올해로 서른이 된 정유민은 “어렸을 땐 서른이 되면 결혼도 하고, 저도 서현진 선배님 같은 톱스타가 되어있을 줄 알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지금이 더 좋다. 편안해졌다. 20대의 모든 순간을 열심히, 뚝심있게 걸어왔다. 그래서 부끄럽지 않다. 하지만 너무 치열했고 천 번의 오디션을 보며 그 과정에서 고통의 시간, 기다림의 시간이 많았다. 지금은 20대보다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더

생긴 거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8개월을 열심히 달려온 정유민은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조율 중인 작품이 몇 작품 있다. 수지 이상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도 열심히 달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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